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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세상을 바라봄

어그(Ugg) 부츠 기원


photo - Matt Barnes


파멜라 앤더슨 (Pamela Denise Anderson)


위에 사진 두장을 보고 이떤 느낌이 드셨는가?


두번째 사진을 보고 '오~' 라고 하셨던분들은 '베이워치' 에 대한 추억도 떠오시리라

(베이워치는 한국에서는 SOS 해상기동대라는 아주 민망한 이름으로 방영됬었다)


어그 부츠라는 본 포스트의 제목을 보고 저 사진을 다시 바라본다면


'왠 할아버지가 서핑보드를 들고 어그 부츠를 신고있지?'

'더워 죽겠는데 여름에 해변에서 어그 부츠를 왜 신고있데?' 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그 기원 따위야 중요할건없지만

문득 생각이나서 어그 부츠의 기원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해보자 한다.


첫번째 사진의 서핑 보드를 들고있는 어그 부츠가 잘 어울리는 할아버지(?)는

one of the skateboard world’s defining characters 라고 인정받는 Jim Philips 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그 부츠는 '겨울에 신는 털 신발' 로 생각하고 있다.

처음의 용도가 나중에도 끝까지 갈 이유는 없는것이지만

원래 어그 부츠는 서핑이 가능한 해변에서 신던 신발이었다.


즉, 서버들이 서핑을 할 때 신는 털 신발이었던것이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제 2 차 세계대전 때 비행기 조종사들이 신기 시작했다.

FUG (Flying Ugg Boots) 라고 불렀던 이 신발은 조종사들이 비행 시 발을 낮은 기온에서 보호하기 위해 신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호주의 서퍼들이 서핑을 하다 발을 보온해주는 어그 부츠를 신기 시작했다.

양털로 만든 신발로 보온성이 뛰어갔고 가벼웠기 때문에 서퍼들에게는 딱! 인 신발이었다.

브라이언 스미스 (Brian Smith) 라는 호주의 서퍼가 어그 홀딩스 (Ugg Holdings Inc.) 라는 

회사를 만들어 어그 부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겨울=어그 부츠' 라는 그림보다

위 사진과 같이 '여름=어그 부츠' 라는 그림이 처음에는 좀 더 자연스러운 그림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어그 부츠 유행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된다.

그 유행의 시작은

어그 홀딩스라는 회사를 미국의 데커스 아웃도어 (Deckers Outdoor) 에서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UGG Australia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브랜드 이름을 본다면 호주의 회사라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의 회사이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보면

'Deckers acquired UGG Holdings, Inc. Brian Smith founded UGG in 1979 in order to import sheepskin boots from Australia to the U.S. Initially popular among the surfing crowd in Southern California' 라고 적혀있다.


링크 - http://www.deckers.com/about/about_deckers.aspx


호주의 서퍼들이 만들어서 신었던 어그 부츠가 미국 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던것이다.


데커즈 아웃도어에서는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 어그 부츠를 신기기 시작했고

Sex and the City 의 사라 제시카 파커 , 파멜라 앤더슨 등이 어그 부츠를 신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금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어그 부츠 유행의 시작이었던 사람들중 한명인 파멜라 앤더슨은 요즘은 어그 부츠 반대를 하고 있다는것이다.

양들이 불쌍하다나;;;


그 이후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그 부츠를 선보였고 유명 모델 케이트 모스등이 어그 부츠를 신으며

그 인기는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그 부츠에 대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던 도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데커스 아웃도어는 호주에서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법적 소송을 걸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호주에서는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즉, 호주에서 작은 회사들이 제작하는 어그 부츠는 호주 자국내에서는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것이다.

그래서 UGG 라는 단어 대신 Australian Sheep Skin Boots 라고 판매한다고 한다.


근데

정작 데커스 아웃도어의 어그 부츠는 Made in China 이다.

호주에서 직접 제작되는 어그 부츠는 UGG 라는 단어를 못 쓰는데 

중국에서 만드는 UGG Australia 어그 부츠는 UGG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어그 부츠가 원래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이 신던 신발이건

호주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어그 부츠가 가장 유명한 브랜드 어그 부츠이건

중요한건 시대의 흐름과 그에 따라 변화하는 용도,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어그 부츠를 깔끔하게 신고있는 사람들을 보면 스타일리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된다.

냄새가 나는 어그 부츠가 아닌 깔끔한 어그 부츠를 즐겨신는 스타일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올 겨울에도 많이 기대해본다.


Deckers Web Site - http://www.decker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