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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일상

10




2012년 10월이다.

문득 2002년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선 한일 월드컵

그리고 한국 월드컵 4강이라는 꿈같은 이야기가 머리속에 그려질것같다.


물론

나에게도 '월드컵' 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의미있는 단어는 '시작' 이었다.


2002년 보다 1~2년 좀 더 먼저일수도 있고

제대로 된 시작은 2002년이 아닌 그 이후일 수 도 있지만

나에게

2002년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뛰어들게 된 해라고 기억이 될 것 같다.


그 시작은 스노보드였다.



헝그리보더

나의 시작이자 애증이 되버린 그곳


프리첼로 기억된다.

쿨보딩이라는 동호회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접하게 됬던것 같다.

스노보더는 그 당시 내가 형이라고 불렀던 '서태지' 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처음 접하게됬고

대학 친구들과 무작정 대명 야간을 갔던걸로 기억된다.


밤새 슬로프를 오픈했던 대명

그곳에서 우리는 뒹굴고 뒹굴면서 밤을 불태웠다.


그리고 알게된 헝그리보더

뭔가 컨셉이 마음에 들었고

헝그리보더를 만드신 정윤이형을 만나게된다.

물론, 살짝 스쳐지나간 만남이었지만;;


그리고

스노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헝그리보더 사이트에 빠져서 살면서

첫 장비를 구매하게됬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02/03 버튼 미션 바인딩

빨간색과 검정색의 조화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헝그리보더 중고장터에서 이 바인딩을 직거래를 통해 구매하게된다.


그 악연(?)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스노보드 장비를 모두 장만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사람들과의 불화로

헝그리보더를 발깍 뒤집었고

그렇게 난 '레메' 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되었다.


그렇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레메'

많은 사람들이 '레메' 가 무슨뜻이냐고 묻곤한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우뢰메'를 떠올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계속 질문을 한다.


그러면 난

별뜻없다고 이야기를 하곤하는데


'레메' 라는 저 두글자 단어에는

나의 꿈이 담겨있다.





레인메이커

단어 그대로의 의미라면 '비를 만드는 사람'

즉,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이 영화를 아시는가?

레인메이커라는 영화이다.

하지만

난 이 영화 말고 다른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파워오브원' 이라는 이 영화에서

아프리카에서 레인메이커가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난 바로 이걸 내 닉네임으로 사용하길 결정했다.

하지만

'레인메이커' 라는 단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난 레인메이커를 줄여서 '레메' 라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난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나보다.


아무튼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헝그리보더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것이 내 첫 시작이었다.


그러던 도중

이런저런 에피소드끝에

헝그리보더 운영진 형들과 친분을 갖게되고

본격적으로

헝그리보더 일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 내가 헝그리보더에서 하게 됬던 일은

헝그리보더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헝그리보더매거진의 제작과

헝그리보더 엉덩이 무릎 보호대 제작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몇년은 헝그리보더에서 많은 일을 해왔었다.




헝그리보더 매거진도 만들고

헝그리보더 엉덩이 무릎 손목 보호대도 만들고

리뷰도 쓰고

기사도 작성하고 취재도 하고

파티도 기획하고

행사도 만들고

사이트도 관리하고

컨텐츠도 만들고

모임도 주최하고

헝그리보더 바이어스 가이드도 만들고


참 많은 일을 했던것 같다.


그때는

헝그리보더가 내 삶에 없는건 생각조차도 못했었다.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 2008 , 2009

8년동안 난

헝그리보더에서 몸을 담고 있었고

2009년 그곳을 떠나왔다.


많은 상처를 안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그곳에서 함께 떠나온 멤버들과

새로운 시작을 한다.




I am a snowboarder (아이엠어스노보더) 의 시작

충무로 한 사무실에서

그 사무실 주인 형의 도움으로 빌려서 사무실도 마련하고

새로운 웹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처음해보던 일

많은 시행착오들

그렇게

힘겹게 시작을 하고 유지를 하게된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그리고

구창범이라는 동생이자 나의 파트너와의 만남


프리스키 입문


프리스키는 헝그리보더 있을때부터 시작해서

헝그리보더에 프리스키 메뉴까지 만들게하고

We are Friends 캠폐인도 시작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스노보드와 프리스키의 시작을 아이엠으로 하게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해

I am a camper (아이엠어캠퍼) 의 시작




캠핑을 약 4년전에 처음 시작하고

뭔가 느낌도 좋고 해보고 싶은것도 생겨서

처음의 시작은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시작하게됬었다.


하지만

많은 고민과 사건끝에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고있는 상태이다.


구창범과 난

아이엠월드의 공동 대표로

2011년 10월 새로운 시작을 한다.


준비 기간은 2월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많은 시행착오끝에

던지기로 결정하고

2011년 10월 사무실을 오픈한다.


친구 곤이의 Than.x Company 와의 사무실 합동 오픈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패밀리도 결성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약 10년간의 시간들을

이 짧은글로 전할수는 없을것이다.

그냥 이게 나의 스노보드, 프리스키, 캠핑씬에서의 10년이다.


그저 10월이 어느날 새벽

10 이라는 숫자가 떠오르며 지난 날을 회상해보는것이다.


헝그리보더에 있을때

그리고 헝그리보더를 나와서 아이엠을 시작할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조금은 무턱대고 들이대는 이 나의 길에대한 이유에 대해서


난 꿈이있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소망이 그 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꿈은


스노보드, 프리스키, 캠핑 그리고 여러 아웃도어 씬에서 꿈을 갖고 있는 어리고 열정있는 친구들이

가장 먼저 일을하고 함께하기를 소망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

난 많은것들을 배우고있다.

많은것들을 경험하고있다.


꼭 그 꿈을 이루어서

그들과 함께 다시 한번 꿈을 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