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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후기

비와 함께한 여유 - 엘림캠핑장


 

비가 내립니다.
타프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드드드드드

이야기가 오고가고 웃음이 오고갑니다.
그러다가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모두 빗소리를 듣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 좋다'

지난 주말
홍천에 새롭게 오픈한 엘림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마냥 아쉬웠지만 정말 오랜만에 여유로운 힐링이 된 캠핑이었습니다.

친구 일락과 목요일 저녁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이야기
'우리 캠핑갈래?'

 




아무 계획도 없이 특별한 목적지도 없이 이야기했던 그 캠핑

모두가 서울을 떠나 교통체증은 최고였다는 금요일 밤
볼일을 모두 마치고 일락과 전 새벽까지 
일락 작업실에서 캠핑 관련 용품 서칭을 하다가 다음날 일어나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비 소식에 서로 조금은 고민했었나봅니다.
일어나니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뻘쭘하게 카톡이 도착했습니다.
'일어났냐?'
'응'
'어쩔래?'

그래도 가자!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비 그까이꺼
한두번 경험해보나요? ^^
태풍이 와도 캠핑해봤고 장마철에도 캠핑해봤는데 훗;;

이렇게 아무런 계획도 없이 여유롭게 출발하고 떠나는 캠핑이 전 참 매력있더군요.
만나서 떠날 목적지를 결정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홍천에 새롭게 오픈한 엘림캠핑장
마침 동생 효봉이도 그곳에 캠핑가있다하기에 고민도 않하고 출발했습니다.





신상 세컨드코너 바람막이를 입고 출발합니다.
고맙다~ 브로!

그리고
캠핑갈때는 순토 시계죠! 하하하

전날의 지옥같은 차 막힘은 없고
신나게 달려서 홍천에 도착합니다.
역시 느긋하게 출발하면 이게 참 좋다니까요~

홍대에서 홍천 엘림캠핑장까지 한시간반만에 도착합니다.
텐트를 설치할 자리를 봐두고 장을 보러 나옵니다.

팀루드 멤버들과 캠핑을 하면서 나름 정한 규칙!

장은 캠핑할 장소가서 보자.
서울에서 짐 많이 실어서 가는것도 귀찮기도 하지만
그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하는 의도입니다.

캠핑장에서 약 7키로 정도 나오니 하나로마트가 있군요.



 

상상했던 하나로마트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감탄합니다~
정말 시골스럽고 정감가네요.


 

락이는 기념 사진 촬영도 해봅니다.

작은 시골 동네라서
하나로마트에서 안 파는 제품들이 참 많았습니다.

얼음도 안팔고 고기고 안팔고 야채도 안팔고~
그 이유는 주변 상가들과 서로서로 이야기해서 지키는 룰같은거라 하시더군요.
역시 시골 작은 동네입니다.

정이 있어요.






 

서울은 나름 시내라면 사람으로 가득한데
시골 동네라 그런지 한가합니다.

고기는 정육점에서 사고
야채와 얼음은 슈퍼에서 사고
그렇게 시골 동네 쇼핑을 마무리합니다.

근데
시골이라고 물가가 싸지 않더군요;;

]




당구귀신이 되는 당구장인가봅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아직 정리중이라 저 뒤쪽에 건물이 거슬렸지만
이왕 자리 잡은거 뚝딱뚝딱 텐트와 타프를 설치했습니다.

캠핑장에서 자는 늦잠이 좋은 전 이때 순토 시계를 이용합니다.
나침반으로 동쪽이 어딘지 알아보고 타프를 동쪽으로 설치합니다.
그리고 제 작은 폴러 1인용 텐트를 타프 안으로 쏙~

하하하
늦잠 잘 준비 완료!
아 맞다? 근데 비오고 있지 -_-;;;

텐트 설치하고 타프 설치하고 이런저런 장비들 꺼내고 정리하니
해가 금방 떨어지네요.



 

먹을껄 부랴부랴 만들어서 흡입합니다.
역시 밖에서 먹는 밥은 최고!
뭘 먹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네요.



 

일락은
카모 텐트에 카모 바지에
더구나 지금 노트북으로 보고 있는건 MBC '진짜 사나이' 입니다.

절묘하네요~
카모 코스프레?? 으응?




 

효봉이만 있는줄 알았는데 근처 놀러왔다가 모란이도 합류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같이 하는 캠핑이군요.

근데 모란아... 얼굴 왜그래;;


 

샘 해밍턴 덕분에 모두 빵빵 터집니다.
이병 샘 해밍턴!

진짜 사나이 재미있어요~



 

오랜만에 모인 기념으로
건배~ 짠!
맥주가 시원하네요.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두둑두둑
옆에 캠핑 오신분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빗방울이 방울 방울 텐트에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첫 개시하는 텐트이니 방수는 굿이군요!



 

펌프질이 귀찮다며 투덜거리며 펌프질하는 효봉
랜턴이 그런거야~ 손 많이가는 ㅎㅎㅎ

 




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빵 터지고 있는 저를
모란이가 찍어줍니다.



 

비가 왔지만 그 풍경을 담아보려고 전 카메라를 들어봅니다.
역시 캠핑의 하일라이트는 밤이죠!

 





애들아
티비 좀 고만 봐~

 





불이 꺼진것도 모르고 티비 삼매경인 아이들 -_-;;;
불을 다시 피우고
밥도 먹고 좀 앉아있다보니 졸려옵니다.

배불러지면 졸리는 정직한 몸뚱이

그래서 전
밤 10시에 잠이 듭니다.

몸은 새벽 1시같았지만... 밤 10시였더군요.


빗소리를 들으며
정말 푹잤습니다.
오랜만에 전기도 되는 캠핑장이었던지라 전기요도 가져갔기에 아주 뜨뜻하고 좋더군요.

행복했습니다.

빗소리가 점점 심해지고
저도 잠에 푹 빠져듭니다.

그러다가
기타 소리를 듣고 잠이 살짝 깹니다.

일락의 기타소리
캠핑장에서 들으면 너무나 듣기 좋은 소리

부스럭 거리며 일어나봅니다.



 

엥?
아무도 없네요.
락이도 기타치다가 잠들었나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캠핑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지요~



 

청소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를 한 후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아 좋다~



 

비오는 새벽이라 살짝 쌀쌀하기에 불도 키워봅니다.
이 토치 정말 대박 물건인듯!



 

술을 잘안하는 저이지만
갑자기 아이스박스에 담겨있던 소주 한병을 보고 땡깁니다.
그래서 안주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으하하
번데기탕!



 

청량고추를 송송 잘라 넣으면 정말 제대로 된 얼큰한 번데기 탕이 되죠~
아 침 나옵니다.



 

그냥 그대로 화로대에 투척!




 

소세지도 구워봅니다.



 

안주 준비 완료~
아 신난다.



 

모든 안주를 준비하고
빗소리에게 건배

희안하더군요.
소주 맛이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쭉쭉 들어갑니다.

빗소리도 듣고 멍도 때리고 핸드폰도 만지작 거리면서 그렇게 비오는 새벽을 즐겨봅니다.

하늘이 천천히 밝아옵니다.
그리고 락이가 나옵니다.





아침 7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전 주위를 둘러봅니다.



 

모두들 곤히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비도 조금씩 그치기 시작합니다.



 

하늘은 아직 흐리고



 

다행히 새벽에 비가 엄청왔는데
우리 사이트는 무사했습니다.
든든하구만~



 

비가 얼마나 왔는지 아시겠죠?
새 텐트였는데 흠뻑 젖었습니다.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니
랜턴에 친구도 찾아옵니다.



 

은은하게 소리를 내며 빛을 내고 있는 랜턴처럼
서서히
아침이 밝아옵니다.



 

텐트에 친구가 찾아왔네요.
천천히 꾸물꾸물 어디로 가니?



 

폴이 없어서 나무를 주워와 폴대를 만들어봤습니다.
느낌 있네요~





 

텐트에 왔던 친구가
가방에도 찾아왔네요.

안녕



 

모두 일어나
커피 한잔씩 하고 아침 준비를 시작합니다.

일어났으면 먹어야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비 그친 하늘은 뭔가 시원한 느낌입니다.



 

전날 먹다 남은 고기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아침은 삼겹살이지!



 

삼겹살을 굽고
파도 자르고
쌈장도 넣고
참기름도 넣고

일락표 쌈장 제육볶음이 완성됬습니다.
정말 대박!
맛있었습니다~

락아 또 해줘




 

계란 후라이도 하고
반합에 라면도 하나 끓이고
아 배고파~




 

햇반을 리엑터에 넣고 준비합니다.


모든 식사 준비가 완료되고
그야말로 완전 흡입합니다.

캠핑장에 나오면 자다 바로 일어나서 먹는 아침도 참 맛있단 말이에요~

효봉이랑 모란이는 안 먹는다며 아주 잘 먹습니다.




 

밥먹었고
배 부르고
상쾌하고
졸리고

다시 텐트에 들어가 눕습니다.

이거죠!
아침먹고 배불러서 다시 눕는 이맛~

다시 잠이 듭니다.
꿀잠을 잡니다.

잠 진짜 푹자고 가네~



 

일락도 텐트에 다시 들어가
곡 작업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하다가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곡
기대되네요~ ^-^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여유를 즐깁니다.

캠핑장에 오면 그렇게 손에 잡고 살던 핸드폰을 잠시 잊곤 하지요.
밤새 못봤던 이런저런걸 보느라 전 푹 빠져있네요;;





 

모자에도 친구가 찾아옵니다.
진짜 텐트인줄알았니?





 

비는 완전히 그치고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캬~
항상 그렇죠.
일상으로 돌아와야하는날 날씨가 좋아지는 그런;;;

 





캠핑장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캠핑장 입구로 가다보니
숲속으로 다리가 하나보입니다.



 

올라가보니
이렇게 자리가 있네요~
이쪽에도 텐트를 설치할수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숲속으로 들어와야겠네요~



 

안에서 밖을 보면 이런 풍경입니다.







엘림캠핑장

다음에 제대로 다시 소개해드리겠지만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

엘림캠핑장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군업리 345-1

엘림캠핑장 웹사이트 

지난 5월초 오픈한 캠핑장이고 시설이 깔끔합니다.
바닥은 파쇄석 바닥이고 전기 사용 가능하며 온수 잘 나옵니다~

텐트는 약 30동 정도 널찍하게 들어가며 조용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보세요.




 

입구에 들어서면
멍멍이들이 반겨줍니다.

안녕~



 

화장실 , 샤워실 , 계수대




매점 , 캠핑장 관리 사무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같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말 동안 사용한 화장실과 샤워실이었지만
관리를 계속 해주셔서 깨끗했습니다.




우리가 자리 잡았던 반대쪽입니다.
가운데는 잔디를 까셨습니다.
저 잔디가 올라오면 한층 분위기가 좋아지겠군요~






늦은 일요일이라 많은분들이 빠져나가셨더군요.
사이트와 사이트 간격은 최대한 여유있게 배치하셨다고 합니다.

계속 캠핑장 이곳저곳을 보완하고 계시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됩니다.



 

다시 사이트로 돌아오니
효봉이는 텐트를 말리고 있네요.

안그럴것같은데 장비 관리 참 꼼꼼히 잘해요~



 

그 거만한 표정은 뭥미 ㅋ
효봉아 해떴잖아!
술은 넣어둬~



 

텐트를 철수하다가
뜨뜻한 바닥에 이끌려 전 또 눕습니다.
아 좋아~




폴러의 이 뷰는 정말 기가막힙니다.
굿



 

정말 간단하게 가방 하나들고 텐트 가볍게 해서 왔지만
참 전 짐이 많습니다.

그 비 많이 오는 새벽동안 날 지켜준 텐트야 고맙다.




 

생긴것과 다르게 짐도 많이 들어가고
깔끔한 디자인의 세컨드코너 가방
올 여름 아주 잘 이용할듯합니다.


 

텐트도 말리고
쓰레기도 분리수거하고
남은 음식들도 또 해먹고

그렇게 느긋하게 일요일 오후를 즐깁니다.

한참 놀다보니
캠핑장에 모든 캠퍼분들이 다 떠나셨더군요.

느긋하게 정리하다보니
어느덧 저녁 8시

캠핑장 사장님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커피와 수박을 얻어먹고 천천히 서울로 올라옵니다.

갈때 한시간 30분
올때 한시간 20분

교통체증 있었나요?



그렇게
1박2일간의
친구 일락과 급캠핑은 마무리됬습니다.


텐트와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여유있던 시간들
시원한 밤공기와 비온후의 상쾌한 하늘

저의 캠핑 노트에
또 한번 기억에 남는 추억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