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어캠퍼에서는 이곳이 시작되면서 지켜오려고 노력하던 몇가지가 있습니다.
캠핑이라는 선물을 선물해준 자연에게 대한 예의라고 해야할까요?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이 실천들이 모인다면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자연을 지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시작이었습니다.
1 . 다녀간 흔적을 남기자 말자.
2 . 일회용 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3 . 이 캠페인을 주변 캠퍼들에게 널리 알리자.
항상 지키려 노력했지만 가끔은 지키지 못할때도 있었고
아이엠어캠퍼가 주취하는 행사에서는 항상 이 노력을 함께하자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또 다른 시작으로 작은 캠페인을 한가지 더 시작해봅니다.
Keep The Nature
아이엠어캠퍼는 환경 단체도 아니고
그저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기에 다소 거창할 수 있는 한줄의 문장이지만
항상 머리속에 기억하시고 함께해주시길 제안합니다.
그 시작으로 아이엠어캠퍼는 가리왕산을 찾았습니다.
가리왕산은 남한 최대의 원시림으로 유명한 산으로
500년이 넘은 나무들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6월중으로 공사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딱 이 한가지 생각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가리왕산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모습을 담아보자'
가리왕산은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 코스가 만들어질곳으로 선정되
곧 공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몇년전 KBS 에서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되기도 했고
환경 단체 및 주민 그리고 이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소식들은 없습니다.
그렇게 큰 의도나 목적은 없습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캠퍼 여러분들께 맡겨보고 이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지난 주말
공사가 곧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아이엠어캠퍼 공식 작가 서종모님 그리고 티베님과 함께 전 가리왕산으로 새벽부터 출발했습니다.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차를 1대로 합치고
본격적으로 출발!
날씨가 참 화창하군요.
미리 정해준 코스로 올라가기 위해
출발지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장구목이 입구에 도착!
부랴부랴 전 짐을 챙깁니다.
사실 제대로 된 백패킹은 처음이었기에
(팀루드 시절 백패킹 컨셉으로 까불었던 것들은 백패킹도 아니었죠 하하하;;;)
차에는 혹시 (?) 필요할지도 모르는 짐이 잔뜩이었지만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거의 모든 짐은 빼고 패킹을 해봅니다.
드디어 출발 준비 완료!
이쯤이 대략 오후 1시쯤 되었으려나요?
전 옷도 그냥 거의 평상복으로 입고
차가운 도시남자 컨셉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위 사진과 같은 등산로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무슨 밀림같습니다.
이래서
가리왕산이 남한 최대의 원시림으로 유명한가봅니다.
출발한지 30분이나 되었으려나요?
저의 헉헉 거리는 숨소리를 듣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티베님과 종모님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고
저를 위로합니다.
땀은 뻘뻘 흘러내리고
어깨는 아프고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를 찾으면서도
왠지 뿌듯합니다.
오랜만에 흘려보는 땀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산행 코스는 이끼 계곡을 지나는 코스였습니다.
계곡 물소리를 듣고
전 계곡 물을 뭍혀봅니다.
얼음장같이 차갑더군요.
차가운 물로 세수한번 하고 나니
기운이 다시 납니다.
이끼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물소리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에는
땅만 보고 걷게되는데
중간에 여유를 찾게 되면서 그때 되서야
눈과 귀와 코가 열리게 되는것이지요.
이런 매력에 산을 찾나봅니다.
그늘에서 쉬다보면
금방 몸에 한기가 느껴질만큼 땀은 금방 식습니다.
햇빛 아래 온도는 30도가 넘었던 날씨였는데 말이죠.
나무가 선물해주는 그늘은
여름에 참 소중한 것이더군요.
그늘이 없었더라면... 생각도 하기 싫으네요.
모든 숲의 풍경들이
입이 벌어지게할만큼 아름답습니다.
달콤한 휴식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쓰러진 나무 사이를 통과해야하는 엑티비티도 함께합니다.
너무 엑티비티했나요?
길입니다.
저 길의 끝은 어디일까 정말 궁금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산을 오릅니다.
이 숲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중간 (?) 지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전체 코스 길이는 약 4.2 km
1.5 km 가 남았군요.
그런데 남은 시간은 한시간반
그만큼 코스가 험하다는 예상이 되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이 중간 지점은 임도라고 부르는곳으로 차가 다닐수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잠시
차가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간 중간에는
등산로를 표시해주는 빨간 끈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작하는곳에서 No.1 으로 시작해서
이쯤에는 No.100 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보이시나요?
이런 경사가 시작됩니다.
정말
죽겠더군요.
잠깐도 아니고
도대체 끝이 안보이는 급경사의 연속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 소리가 귀까지 들려옵니다.
그래도
왠지 모를 오기가 계속 오르게 해주더군요.
멋있는 나무가 나타나면
기념 사진을 꼭 남겨봅니다.
잠시 쉬면서
(참 많이도 쉬었더군요;;)
아이엠어캠퍼 스티커를 뒤에다 붙이고 기념 사진도 찍어봅니다.
(스티커는 다시 띄어 왔어요~)
얼마나 올라갔을까요?
솔직히
입에선 살짝 살짝 욕도 나올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ㅠㅠ
정상에 거의다 도착했다는 샘터를 만납니다.
올라오기전 물통에 채웠던 물들은 전부다 마셔서
샘터에서 물통을 채워봅니다.
벌컥벌컥 시원한 물도 마음껏 마시구요.
그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게 살아있다는것이구나.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과 환경이 참 소중한것이구나.
500년은 휠씬 넘은 나무
붉은 빛을 띄고 있는
포스 그 자체!
이런 나무를 설마 쓰러뜨리지는 않겠죠?
나무 밑에서
나무를 올려다보면
나무가 말을 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 탓이겠죠~
정상인줄 알았는데
한번 낚이고
정말
겨우겨우 있는 힘을 다해서
정상에 도착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벅찬 기분 이런건 전혀 들지 않고
그냥 쉬고 싶고 배고프다는 생각만 들더라는;;
서둘러
짐을 펼치고 텐트를 설치합니다.
해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기에
도착 기념 사진은 힘들어도 찍어야죠~
설치를 완료하고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엄청 춥더군요.
여름인데 말이죠.
노을과 석양을 바라보다보니
참 머리속이 많이 비워지더군요.
그 많던 잡생각은 다 없어지고
정말 텅 비워지는것 같았던 그 느낌
잊을수가 없습니다.
더 추워져서
두꺼운 옷으로
경치를 바라보며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이런 생각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좋다'
어떠신가요?
정말 좋죠?
참 힘들었기에
배를 채우고 나니
바로 잠이 쏟아집니다.
에라 모르겠다.
잠시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듭니다.
일행들이 깨우는 소리에 힘겹게 일어나 밖으로 나와봅니다.
그리고
이런 하늘이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울컥
11시 부터 은하수가 올라옵니다.
소중한 이 자연과 산을 지켜달라는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부디
이루어지길
이런 아름다운 밤 하늘
계속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 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감동에 빠져있다가
또 다시 잠이 듭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야했기도 했고
정말 피곤했었거든요;;
중간에 잠시 깼었는데
정말 무섭더라구요.
저 멀리서는 멧돼지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은 불고
혼자는 절대 못올것같은 백패킹;;;
잠시 다시 눈을 붙이고 눈을 뜨니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가 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좀 더 다른 느낌을 가져다주더군요.
일몰은 평온함이라면
일출은 설래임이랄까요
Keep The Earth
원래는 이 문구로 하려했다가
좀 거창한것같아서
Keep The Nature 로 바꿨다는;;
뭐
항상 그런식으로 즉흥적이죠... 하하하
일어났으니
아침을 먹어야겠죠.
간편한 컵라면이 짱이죠!
살살 떠오르던 태양은
어느새 쑤욱 떠오릅니다.
팀루드로도 왔다는 기념 사진도 찰칵
모두 다 찍는 기념 사진을 마지막으로
하산!
우리의 서종모 작가님은
이 만큼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셨다는...;;
역시 대단!!!!!!!!!!
저 멀리
개발 예정지인 중봉과 하봉이 보입니다.
아래에 다 내려가면
저쪽도 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띄어봅니다.
왠지 발걸음이 무겁더군요.
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다보니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먼저
우리가 이런길을 올라왔다고?
다음으로
도대체 여길 어떻게 올라왔을까?
쉽지 않은 하산 길이었지만
중간 지점까지 생각보다 빨리 도착합니다.
그리고
어제 썼던 스티커를 다시 재활용해봅니다.
내려오는길도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바닥은 내려가는 길이라 올라올때는 못 느꼈던 충격들이 그대로 느껴지고
중간에는 다리도 살짝 풀리더군요;;
하지만
산속 아침 풍경은 또 다른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좋더군요.
올라가면서 봐뒀던
이끼 계곡 포인트에서 기념 사진도 한장씩~
힘들지만 재미도 있어야죠 ^-^
드디어
하산 완료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전 내려오자마자
백팩은 땅에 내려놓고
신발은 다 벗고
양말도 다 벗고
주저앉아 버렸다죠;;;
그래도
사실
뿌듯했습니다.
해냈다는 그 뿌듯함!
잠시 숨을 돌리고
정말 마지막 목적지를 향합니다.
시원한 콜라를 마시고 싶었지만
끝까지 마무리는 해야죠.
이곳은
개발 예정지인 중봉과 하봉 아래의 숙암분교입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시설 단지로 개발될곳으로 왠지 모를 경계감과 적막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 출처 KBS1 방송 -
이렇게 개발이 될 예정이라더군요.
잠시
머리속이 복잡해졌었지만
저도 역시 사람인지라 갈증을 참지 못하겠더라구요 ^-^;;;
배도 고프고;;;
그래도
할 이야기는 어느 정도 하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해야겠죠.
서울에 도착해서 보게된 영상이었지만
아래 링크는 지난 2011년 KBS1 에서 방송되었던
'천년의 숲 가리왕산' 이라는 영상입니다.
1편
2편
http://youtu.be/XnkDXs-gCIE
3편
http://youtu.be/-4ZUksJihbQ
4편
http://youtu.be/0WzcQihGeL8
5편
http://youtu.be/Up--bYT2LAI
6편
http://youtu.be/zdmonTrHqbs
1편은 파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검색도 해보고 KBS1 사이트에서 다시보기를 해봐도 영상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2편부터 6편까지 한번 보시면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실겁니다.
(시간 꼭 내셔서 영상은 모두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캠퍼이기에 더 많은 생각들이 들겠죠.
전 사실 분노했습니다.
그래도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 판단은 여러분들께 맡겨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항상 찾았던 둔내 막국수를 시원하게 먹어주고
이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스노보드와 스키를 10년 넘게 즐겨왔고
그쪽 관련 일도 했었던 저는 그 누구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뻐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씬을 잠시 떠나있지만
아직도 꿈은 있기에 더더욱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알려지지 않은 가리왕산의 아픔이 있었다니
참 씁쓸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것이겠죠?
하지만
그 누구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eep The Nature
우리는 이렇게 소심하게 문구 하나를 외치고
실천하는게 전부이지만
이런 바램과 실천이 전해지길 다시 한번 소망해봅니다.
덧,
어쩌다보니 이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오늘이
투표날이군요.
마지막으로
이 일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첨부합니다.
영상 직접 감상 링크
http://vimeo.com/97443502